필로폰(메스암페타민) 중독 치료에 실로사이빈(일명 환각 버섯)을 활용한 치료법이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연구진이 진행한 이 연구는 ‘실로사이빈 보조 치료(psilocybin-assisted therapy)’가 메스암페타민 중독 치료에 안전하고 실행 가능한 방법이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연구의 배경과 목적

메스암페타민 중독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 치료법은 제한적이며, 효과적인 약물 치료법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실로사이빈 보조 치료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탐구하기 위해 25세 이상의 메스암페타민 사용자 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는 월 4일 이상 메스암페타민을 사용했으며 심각한 정신 질환이나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들로 선정되었다.

 

 

어떻게 치료가 진행됐나?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전 2주 동안 세 차례의 준비 세션을 거친 후 25mg의 실로사이빈을 단회 경구 복용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두 차례의 심리 치료 세션을 추가로 받으며 치료 과정을 지속했다. 복용 28일 후와 90일 후, 참가자들의 심리적 변화와 메스암페타민 사용 여부가 면밀히 추적되었다.

 

 

긍정적인 결과와 변화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 복용 전: 지난 28일 동안의 메스암페타민 사용 평균값 12일
• 복용 28일 후: 평균값 0일, 즉 대부분 사용하지 않음
• 복용 90일 후: 평균값 2일로 유지

특히 28일 동안 참가자의 57%가 메스암페타민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90일 후에도 금약 상태를 유지했다.

“실로사이빈 복용 후 참가자들은 우울감, 불안, 스트레스 수준이 모두 개선되었고, 삶의 질도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정신적·신체적 건강 전반의 긍정적 개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한계

치료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들이 두통, 메스꺼움, 소음 민감성 같은 경미한 부작용을 경험했으나 이는 일시적 증상으로 곧 사라졌다. 연구팀은 “실로사이빈 치료가 공공 외래 치료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참가자 수가 14명으로 적고 성별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점은 연구의 한계로 지적된다. 향후 더 큰 규모의 임상 시험과 다양한 환경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

 

 

미래 가능성과 더 큰 연구 필요성

이번 연구는 실로사이빈이 메스암페타민 중독 치료에 사용될 가능성을 제시한 최초 사례다. 연구팀은 더 큰 규모의 임상 시험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실로사이빈이 알코올 및 담배 중독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기존 연구들과도 일관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CBD(칸나비디올)가 코카인, 암페타민, 메스암페타민 중독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주목할 만하다.

 

 

미국 정부도 연구에 주목하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메스암페타민 중독 치료를 위한 환각제 연구에 240만 달러(약 31억 원)를 투자하며 이 분야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3년 연구에서는 환각제가 알코올 중독 치료에 미치는 구체적인 작용 메커니즘이 밝혀지며 더욱 주목받았다.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는 150만 달러(약 19억 원)를 추가로 지원하며 환각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메스암페타민 중독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 큰 고통을 초래하는 문제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변화는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된다면, 실로사이빈이 새로운 치료의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 큰 임상 시험과 추가 연구가 진행된다면, 실로사이빈이 메스암페타민 중독 치료의 실질적 대안으로 자리 잡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