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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마초 합법화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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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츄럴 레볼루션
Date
2025-04-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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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이중잣대를 정면으로 묻다

2025년 4월 20일, 전 세계에서 대마초의 날, 즉 '420 데이'로 불리는 이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도 상징적인 시위가 열렸다.
‘밀리언 마리화나 행진(Million Marijuana March)’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단순한 대마초 지지 모임을 넘어, 헝가리 사회에 뿌리내린 편견과 위선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정치적 메시지의 장이었다.
"알코올보다 덜 해로운데 왜 범죄인가?"
행사의 주최는 헝가리의 풍자 정당 ‘두 꼬리 개당(MKKP)’. 이들은 헝가리 최고법원의 승인을 받아, 부다페스트 중심부 마다치 광장에서 공식적으로 시위를 개최했다.당초 경찰은 아동 보호법과 마약법 개정을 근거로 집회를 금지했지만, 최고법원인 쿠리아(Curia)는 “법 개정 이전의 행위를 근거로 금지할 수 없다”며 경찰의 결정을 뒤집었다.
무대에 오른 공동대표 주자나 되메(Zsuzsanna Döme)는 단호하게 말했다.
“알코올과 신종 약물들이 훨씬 더 큰 사회적 해악을 끼칩니다. 그런데도 청년들이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가 되는 현실, 부당하지 않나요?”
그의 발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실제로 헝가리는 최근 헌법을 개정하며 ‘약물의 생산·소비·유통·홍보 전면 금지’ 조항을 신설했고, 이를 기반으로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풍자와 저항의 정당, ‘두 꼬리 개당’은 누구인가?
‘두 꼬리 개당(MKKP)’은 2006년에 결성된 헝가리의 풍자 정당으로, 이름부터 의도적으로 비현실적이다.“모든 이에게 두 개의 일출 제공!”, “불멸의 삶과 무료 맥주 보장!” 같은 허무맹랑한 공약들을 내세워 권력의 공허한 약속을 조롱해왔다.
정치적 무관심, 관료주의, 부패한 체제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비판하며, 실제 선거에서 의석을 확보한 이력도 있다.
이들은 진지한 문제를 ‘웃기는 방식’으로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더 강력한 질문을 사회에 던진다.
이번 대마초 시위 역시, 이들이 꾸준히 펼쳐온 풍자적 저항의 연장선에 있다.
"우리는 진짜 중독자들을 겨냥한다"
이번 시위에서도 두 꼬리 개당은 전통적인 구호나 슬로건 대신, 헝가리 정치권과 사회 엘리트의 ‘진짜 중독’을 겨냥하는 풍자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당의 정치인 페렌츠 쇼머디(Ferenc Somody)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중독을 경계합니다. 다만 그 대상은 ‘대중’이 아니라, 권력자들이 중독된 것들이죠. 권력, 공공 자금, 외설, 부동산, 사치, 선전, 지방 정치, 심지어 푸틴까지요.”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 역시 단지 “대마가 해롭지 않다”는 주장에 머물지 않았다.
사용자에 대한 낙인, 회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 토론과 이해가 사라진 공론장의 실종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을 짚어냈다.
“그들은 사람들이 왜 대마를 사용하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아요. 오직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에만 집착하죠.”
– 시위 참가자 중
세계는 변하고 있다. 헝가리는 거슬러 가는가
420 데이, 즉 4월 20일은 전 세계 대마초 지지자들에게 자유와 회복의 상징이다.이날을 기념하는 ‘글로벌 마리화나 행진(Global Marijuana March)’은 매년 수십 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며, 미국, 독일, 태국 등에서는 이미 합법화 혹은 비범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헝가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처벌’과 ‘억압’의 전략을 고수하는 드문 국가 중 하나다.
그리고 그 강경한 법의 이면에는, 두 꼬리 개당이 지적하듯 정치적 계산과 문화적 통제의 기제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믿는다.
“변화는 언제나, 아주 작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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