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조사에서는미국 주 정부가 대마초를 합법화한 후 제약 회사가 평균 10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등 제약 업계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된 이 연구는 1996년부터 2019년까지 556개 제약회사의 주식 수익률과 처방약 판매 데이터를 조사해 미국의 주정부에서 의료용 및 성인용 대마초 합법화 법이 시행되기 전후의 시장 동향을 분석했습니다.
"대마초 합법화 10일 후 제약회사의 주식 수익률이 1.5~2% 하락했고, 일반 제약사와 브랜드 제약사 모두 의료용 및 기호용 합법화에 따라 수익률이 감소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제약사의 연간 매출이 평균 3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구 결과에서 대마초 합법화는 제약회사의 수익률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에도 아편 계열 진통제나 수면제 같은 기존 의약품의 대안으로 대마초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 보고서, 데이터 기반 연구 및 관찰 분석들이 존재 합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처방약에 대한 의료 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한 연구 논문에서는 성인용 대마초 합법화가 여러 질환 치료를 위한 처방약 사용의 "현저한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와 뉴멕시코 대학교 연구진은 "대마초의 합법화가 의약품 제조사와 브랜드 제약사 모두의 수익을 감소시킨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마초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사용범위를 늘림으로써 합법화는 대마초가 기존 의약품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특허를 받을 수 없는 대마초는 의료 합법화 이후 새로운 대체 의약품으로 작용될 수 있고, 일부 사람들은 다른 약물 대신 대마초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일반 의약품과 달리 대마초 사용은 특정 조건 또는 한정된 조건으로만 제한되지 않습니다. 이는 대마초가 다양한 의약품 시장에서 동시에 새로운 경쟁자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약회사의 수익률이 1.5~2% 감소하는 것은 수익성이 좋은 제약 업계에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 수 있지만, 저자들은 이 차이가 "통계적으로 확실하고" 합법화 이후 한달 영업일 기준으로 20일 동안 계속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는 "합법화 조치 건당 기업의 평균 시장 가치 변화는 6,300만 달러이고, 건당 기업 전체 시장 가치에 미친 영향은 총 98억 달러에 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제약 업계가 총체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주정부가 금지 정책을 종료한 후 몇 주 동안에도 수익률은 일관된 속도로 증가했지만, 분석가와 투자자들이 당초에 예상했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예상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의 차이는 의약품 판매 감소와 더불어 합법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브랜드 제약사의 경우 수익률이 "합법화 후 변화가 더 늦게 시작되고, 그 차이가 더 작으며, 합법화 후 며칠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지만 투자자의 반응은 대마초 합법화에 따른 감소율이 확실하고 오래 지속되는 일반 제약회사의 경우에는 달랐습니다.
이 연구는 또한 합법화 이후 의약품 판매의 변동도 고려했습니다. "각 합법화 조치와 관련된 해당 연도의 제약업체의 과거 판매 가격 대비 매출 비율을 사용하면 모든 제약업체의 연간 매출이 합법화당 30억 달러씩 변화합니다."라고 연구진은 설명합니다.
"그러나 대마초 합법화 사례당 기업 전체에서 98억 달러의 시장 가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제적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연구 결과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합니다. 중요한 제한점은 투자자를 모델로 삼아 합리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결과의 경제학적 유의성이 과장될 수 있습니다. 둘째, 본 연구는 상장 기업 및 과거 합법화 사례로 제한됩니다. 셋째, 합법화 사례 발생 150일에서 50일 전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추정치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합법화 및 후속 규제 프로세스의 다양성으로 인해 측정 오류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진은 "2014년에 의료용 대마초가 합법화되지 않은 30개 주에서 모두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했다면 2014년 연간 처방약 지출액이 10억 달러 더 낮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연구는 화이자가 "카나비노이드 계열 치료제에 초점을 맞춘 생명공학 회사를 인수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지출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민간 및 공공 제약회사의 경우 합법화에 대한 대응에는 투자와 마케팅이 있었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제약 회사들은 대마초 합법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상당한 로비 활동과 비용을 투자해왔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 집단에 대한 효과를 넘어 대마초가 의약품 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