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햄프와 마리화나

이모저모
Author
네츄럴 레볼루션
Date
2023-10-13 02:45
Views
2598
대마는 절대적으로 악한 것이라는 인식을 두고 있는 전무하거나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외에도, 세계의 핫한 주제인 대마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있거나 얼핏 관련 내용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마리화나 = 마약, 햄프 = 의료용 혹은 마리화나는 THC, 햄프는 CBD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햄프 마리화나?

 

언제 어디서 이런 잘못된 정보가 퍼지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마, 햄프, 마리화나, 칸나비스는 전통적으로 모두 한가지 식물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그 대마 즉 칸나비스 식물에는 사티바, 인디카, 루데랄리스종이 존재해 왔다.

 

대마의 종류

 

대마과에 속하는 대마 속은 아시아 대륙의 습한 서식지가 원산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과 대마초의 오랜 공존은 고대 인류의 대표 농작물로 재배되었고, 대마 식물은 섬유용 대마 섬유나 종이 생산, 기분 전환 및 의약품과 같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카롤루스 린나이우스

카롤루스 린나이우스
카롤루스 린나이우스


스웨덴의 식물학자로서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놓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여 현대 ‘식물학의 시조’로 불리는 스웨덴의 박물학자 카롤루스 린나이우스(Carl von Linné)는 1753년 《식물의 종(種)》에서 단일 대마 품종인 칸나비스 사티바를 발표했다.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


하지만 학설로서 최초로 진화의 개념을 제시한 프랑스의 식물학자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Jean-Baptiste de Lamarck)는 카롤루스와 다르게 1785년 두 가지 종류의 대마가 있다고 발표한다. 이는 서부 대륙에서 재배되는 대마의 일종인 칸나비스 사티바와 인도와 주변 국가에서 자라는 야생종인 칸나비스 인디카였다.

 

드미트리 야니셰프스키

드미트리 야니셰프스키
드미트리 야니셰프스키


그로부터 약 150년이 흐르고 1924년 러시아의 식물학자 드미트리 야니셰프스키(Dmitri Yanishevsky)에 의해 대마속의 세 번째 종이 추가된다. 드미트리는 루데랄리스종에 대해 발표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실제로 세 가지 종류의 대마가 있는지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티, 인디카, 루데랄리스의 특성

Column


사티바

대마초 사티바는 주로 콜롬비아, 자메이카, 태국 및 멕시코와 같은 적도 국가에서 재배되었다. 성장 특성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높고 얇은 성장
  • 실내 크기: 1~3미터 높이 / 실외: 최대 7미터 높이
  • 개화 시기: 10~12주
  • 잎: 좁고 길며 손가락 모양
  • 전통적인 사티바종은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함량이 높고 칸나비디올(CBD) 함량이 낮다.

인디카

인디카는 주로 아열대 국가(예: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모로코)에서 재배되었다. 인디카 대마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낮고 우거진 성장
  • 크고 많은 대마초 꽃(높은 수확량)
  • 크기: 최대 2미터
  • 개화 시기: 8~10주
  • 잎: 짙은 녹색과 두꺼운
  • 사티바와는 달리 전통적인 인디카종은 THC 함량은 낮고 CBD 함량은 높다. 따라서 이 대마초는 정신 작용보다 신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루데랄리스

루데랄리스는 러시아의 추운 지역이나 아시아 히말라야산맥에서 자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가지가 없음
  • 튼튼하고 섬유질이 많은 줄기
  • 크기: 최대 1미터
  • 잎 : 매우 좁음
  • 또한 루데랄리스 식물에는 또 다른 특별한 특징이 있다. 그것은 꽃을 피우기 위해 빛의 주기에 의존하지 않으며 스스로 시기에 맞춰서 꽃이 개화한다.
흥미롭게도 2400년이 넘은 몽골의 한 매장지에서 대마 씨앗이 담긴 가방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아마도 루데랄리스 품종의 대마 씨앗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연구자들은 몽골인들이 대마를 샤머니즘 의식에 사용했으며 전통적인 약으로 사용되었다고 보고 있다. 오늘날에도 몽골에서 루데랄리스 대마는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서 자생해 자란다.

전통적인 루데랄리스 품종은 CBD 함량이 높고 THC 함량이 낮다.




그렇다면 "햄프"와 "마리화나"는 무엇일까?

1936년 미국의 대마초 선동 영화 포스터
1936년 미국의 대마초 선동 영화 포스터


"마리화나"라는 단어는 스페인어 "marihuana"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또한 멕시코 스페인어인 "mariguana"에서 파생되었다. 영어로는 "marijuana"로 쓰인다. 이 단어는 20세기 초기 미국에 등장하며 대마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인종차별적인 캠페인과 연관되어 흔히 사용되기 시작했다.

"햄프"라는 단어의 어원은 고대 영어 "hænep"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어는 인도-유럽어의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게르만어와 관련된 단어들과 관련이 있다. "hænep"는 시간이 지나면서 "hemp"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용 대마 즉 industrial hemp라는 대마의 섬유질을 이용하기 위한 대마가 개발되면서 hemp는 산업용 대마를 칭하는 단어로 자리 잡게 되고 있다.




현대의 대마

현대 사회의 다양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마의 품종은 대부분 "품종개량" 된 식물이다. 사실 현대의 대부분 작물이 품종개량되었다는 사실을 빗대어 보자면, 이는 대단히 특별한 현상은 전혀 아니다. 인류는 다양한 작물들을 더 맛 좋고 키우기 쉬우며 수확량이 많도록 선택교배 해 진화시켜 왔다.

일반적으로 대마의 개량품종 간의 특징적인 차이는 다음과 같다.

  • 사티바 x 사티바: 서로 다른 두 가지 대마초 사티바 품종을 교배한 것
  • 인디카 x 인디카: 서로 다른 두 가지 대마초 인디카 품종 간의 교배
  • 사티바 x 인디카: 사티바 우성 형질과의 교배
  • 인디카 x 사티바: 인디카 우성 형질과의 교배
  • 자동 개화 품종: 루데랄리스 유전자와의 교배

산업용 대마의 탄생

산업용 대마
산업용 대마


20세기 초반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대마는 악마의 식물로 취급을 받게 되며 대마 산업은 급격하게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며 대마 섬유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단기간에 높은 크기로 자라는 대마초 사티바종의 섬유질은 다양한 현대의 물품의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인식되며, 현대 시대의 고질적인 문제인 환경보호의 녹색 키워드로 떠오른다. 이에 따라 사티바가 가지고 있는 높은 THC 함유량을 해결하고자 식물을 품종 개량했고, 그 결과물로 높은 크기의 성장은 보존하면서 낮은 THC를 포함하고 있는 하나의 사티바종을 만들어 내게 된다.

2014년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은 산업용 대마를 대마초와 구별하는 것으로 정의하는 2014년 농업 법안에 서명하여 미국 연구 기관이 연구 목적으로 대마 농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리고 2018년 오바마 대통령의 이전 농업법안(Farm Bill)의 성공에 힘입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농업법안(2018년 농업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다시 한번 미국 내 산업용 대마 생산을 연방 차원에서 합법화했고, 이에 따라 햄프와 마리화나는 THC의 유무에 따라 나뉜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비록 1970년대 부터 마약 프레임에 의해 대마의 가치가 절하되었음에도 이 산업용 대마의 영역은 고유의 전통으로 인해 불법화되지는 않았지만 엄격하게 관리되고 통제받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도 억압되고 쇠퇴하게 된 것은 세계적인 추세와 다름이 없었다.

한국에서 재배되던 토종 재래종 대마 작물은 높은 THC를 함유하고 있었다고 알려지고 섬유 사용으로서 가치가 높은 대마종은 키가 크게 자라는 사티바종이였음을 비춰보자면 한반도에서 전통적으로 재배해오던 대마 작물은 사티바였음을 알 수 있다.

2001년 한국의 농촌진흥청에서는 네덜란드의 낮은 THC를 함유하도록 만들어진 산업용 대마 품종 IH3와 재래종 대마를 교배해 "청삼"이라는 품종을 만들어 내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한국에서 산업용 대마는 대부분 청삼종이 재배되게 되었다.

THC와 CBD의 길항작용

대마의 수많은 피토칸나비노이드(THC,CBD 등)는 주로 암 대마의 꽃에서 버섯 형태로 형성되는 "트라이콤"이라는 모용에서 생성된다. 각 대마종의 트라이콤의 발현량과 꽃의 크기, 성숙도와 재배 기술, 수확 시기 등에 따라 각종 피토칸나비노이드의 생성량은 차이가 나게된다. 또한 THC가 많이 생성되는 종에서는 CBD가 적게 생성되며, 반대로 CBD가 많이 생성되는 종에서는 THC가 적게 생성되는 길항작용이 있다고 알려진다. 이에 따라 THC가 적도록 개량된 산업용 대마는 자연스럽게 CBD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산업용 대마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 꽃을 사용하기 위해 재배된 마리화나 또한 마찬가지로 모든 대마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과학은 나누지 않지만 법은 나눈다."

일부 대마의 오해를 벗기고 대마가 주는 이점을 이용하여 산업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던 사람들은 꽃을 사용하기 위한 마리화나와 섬유질을 사용하기 위한 햄프를 구분해 말하기 시작했고 햄프는 THC가 적고 CBD가 많아 안전하고 쓰임새가 많다고 홍보하기 시작했으며, 해당 프레임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게된다. 이 잘못된 지식은 더욱 진화해 마리화나는 마약이며 반대로 햄프는 의료용 이라는 식의 잘못된 유언비어까지 전문가라는 사람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햄프와 마리화나가 다른 식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진돗개와 푸들이 다른 동물이라고 떼를 쓰는 어린아이의 말장난과 다름 없다.

"산업용 대마 CBD의 가장 좋은 공급원이 아니다."

Column

THC에 대한 각종 괴담과 말도안되는 미신들을 떠나서라도, 사람들은 만성적인 고통, 불안, 불면증과 같은 흔한 질병에서 벗어나기위해 산업용 대마(Hemp)에서 추출된 CBD 오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 대마초가 전체 스펙트럼(Full Spectrum) 제품을 추출하기에 좋은 대마초 식물이라고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본질적으로 햄프에서 생성되는 CBD와 마리화나에서 불리는 CBD의 성분은 차이점이 없다. 그러나 주로 마리화나라고 불리는 식물인 고 함량 수지(트라이콤)를 가진 대마 식물은 칸나비노이드 생성을 목적으로 품종이 개량되었다.

CBD는 칸나비노이드이기 때문에, 꽃을 사용하기 위해 재배된 마리화나는 줄기를 사용하기 위해 재배된 햄프보다 더 많은 CBD를 함유하고 있다.

게다가, 대마초(Marijuana) 식물은 보통 대마초(Hemp) 보다 더 다양한 칸나비노이드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 전체 스펙트럼 CBD 제품으로 그 치료적 가치를 더할 수 있다. 이는 측근효과라고 알려진다.

또한 말할 것도 없이, 연구자들은 THC와 CBD가 분리된 것보다 혼합되어 있는 상태가 의료용을 포함해 기호용 또한 더 좋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Total Reply 1

  • 2024-07-16 11:48

    흥미롭습니다


대마초를 이야기하는 순간, 사람들은 진실이 아닌 ‘이미지’부터 본다. 대마초와 프레임 대마의 악마화를 넘어서, 그 핵심 내용을 말하려 하면, 그 시도는 곧바로 ‘미화’라는 비난으로 돌아온다. 있는 그대로 전하려는 말조차 의심받고, "대마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조차 꺼내기 어려워진다.   우리는 말해야 할 내용을 꺼내기 전부터, 그 말이 어떤 식으로 오해받을지를 먼저 계산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건 단순한 오해의 문제가 아니다. ‘대마는 위험하다’는 전제가 너무 오래, 너무 깊게 각인돼 왔기 때문이다. 그 각인은 이제 실상을 왜곡하는 수준을 넘어, 그 주제 자체를 ‘꺼내서는 안 될 이야기’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이야기는 점점 입을 닫게 되었고, 침묵당한 목소리는 곧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된다. 그리고 그 공백을 메우는 건 언제나 두려움, 낙인, 단정적인 혐오다.   우리는 허구의 도덕성이 진실보다 앞서는 사회에 살아왔고, 그 기조는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대마초를 창의적 사고의 도구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경험을 언급하는 순간, “대마를 미화한다”는 비난이 따라붙는다.     사람들은 그에게 찾아온 내면의 사건이 무엇이었는지엔 관심이 없고, 단지 “대마를 했다는 사실”에만 매달린다. 지금 우리는, 어떤 물질을 이야기하는 순간 그 말한 사람마저 왜곡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기호용 대마는 나쁜 것이 아니다.” 이 말은 단지 시각의 전환을 제안하는 것일 뿐인데, 누군가는 그것을 “모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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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도 2018년 11월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며 의료용 대마의 사용이 합법화되었다. (현재까지 한국에 허용된 대마 유래 제약들) 그러나 MARINOL, CESAMET, CANEMES, Sativex, Epidiolex와 같은 약물들이 합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처방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 현재까지도 대마의 사용은 매우 위험하고 나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의료용 대마 시위중 퍼포먼스) 한국에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은 약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아직까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대마 합법화 방향성은 CBD부터 시작해 의료용, 그리고 기호용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아가자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몇 년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의료용 대마가 현재까지도 허용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기호용 대마 사용이 매우 악하고 부도덕한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호용 대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이중 잣대 한국 사회에서 대마초, 특히 기호용 대마에 대한 인식은 극도로 부정적이다. 대마초 사용은 종종 연쇄살인이나 중범죄와 같은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며, 이는 대중 매체와 정부의 강력한 반대 캠페인으로 인해 강화되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마초와 알코올에 대한 사회적 반응의 차이는 매우 두드러진다. 최근 가수 박보람 씨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과수는 발표했다. (알코올 급성중독으로 사망한 가수 박보람씨) 그러나 주류회사나 알코올을...
칼럼 네츄럴 레볼루션 2024.05.30 Votes 1 Views 967
미국의 오피오이드 위기는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된 문제로, 많은 복잡한 요인이 얽혀 있다. 오피오이드(Opioids)는 아편성 약물을 의미하며, 이러한 약물들은 진통 효과가 있으나 중독성과 남용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마초 합법화가 오피오이드 위기를 일으켰다는 인과관계 오류를 활용한 프로파간다가 퍼지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며, 이를 명확히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오피오이드 위기의 뿌리: 역사 속에서 배우다 (미국에서 제약회사가 배포하는 오피오이드 약물들) 오피오이드 위기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문제의 핵심은 옥시코돈(Oxycodone)과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같은 처방 진통제였다. 제약회사들은 이 약물들이 중독성이 낮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처방을 장려했다. 의사들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오피오이드를 더 많이 처방했고, 이는 곧 오피오이드 남용과 중독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이후 비의료적 사용이 증가하면서 불법 오피오이드(예: 헤로인) 및 합성 오피오이드(예: 펜타닐)로 문제가 확대되었다.   (과거 의료용으로 판매되던 헤로인) 헤로인의 탄생 배경은 아편 응축제인 모르핀의 사유화를 위해서였다. 1898년,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Bayer)은 헤로인을 모르핀보다 중독성이 낮고 진통 효과가 높다고 홍보하며 출시했다. 그러나 곧 헤로인의 강력한 중독성과 부작용이 밝혀지면서, 1924년 미국에서는 헤로인의 의료적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는 제약회사에서 팔던 헤로인의 종말을 의미했고, 불법 헤로인 시장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후 199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옥시코돈 같은 처방 오피오이드의 남용이 증가하였고, 이는 현대의 오피오이드 위기로 이어졌다. 처방된 오피오이드를 통해 시작된 중독은 더 강력한 불법 오피오이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피오이드의 비의료적 사용...
칼럼 네츄럴 레볼루션 2024.05.25 Votes 0 Views 831
"Just Say No": 단순함의 함정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Just Say No" 캠페인은 당시 영부인 낸시 레이건의 주도로 사람들에게 마약을 단순히 '거절'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캠페인은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으며,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전개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캠페인은 여러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마약 문제는 사회적, 경제적 요인과 깊이 연관되어 있어 단순한 'NO'라는 메시지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마약이라는 단어의 모순 "마약"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약물들을 포괄하는 용어로, 각각의 약물이 지닌 위험성과 영향을 단순화한다. 예를 들어, 코카인, 헤로인, 대마초는 모두 다른 효과와 위험을 지니고 있다. 이들을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세계의 "War on Drugs"가 실패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약물의 다양한 특성과 사회적 맥락을 무시한 결과로,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여 오히려 해결을 어렵게 만든 것이다. Drug란 무엇인가? (카페인이 든 커피와 설탕이 가득 든 음식들) 'Drug'는 넓은 의미에서, 소비했을 때 신체에 생리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화학 물질을 의미한다. 이 정의는 처방약, 기호용 약물(술, 담배), 심지어는 카페인과 설탕 같은 일상적인 물질까지 포괄한다. 영어에서 "drug"는 의학적 목적의 약물뿐만 아니라 불법 약물을 모두 포함하는 단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한국어에서 '마약'은 불법 약물을 의미하며, '약물'은 주로 의학적 목적을 지닌 약을 의미한다. 이 광범위한 정의를 받아들인다면, 전 세계 인구의 대다수가 사실상 정기적인 '약물' 사용자임을 알 수 있다. 카페인, 알코올, 설탕 같은 물질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칼럼 네츄럴 레볼루션 2024.05.24 Votes 2 Views 931
여러분은 물질 사용 장애와 중독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차이점을 알고 계신가요? 중독이면 중독이지 물질 사용 장애란 또 뭔가요?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많은 분들이 종종 오해하는 개념인 것 같아 이 개념에 대해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중독이라는건 모두가 알다시피 특정 물질이나 활동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건강이나 경제적으로 문제가 발생함에도 해당 행동을 계속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물질 사용 장애란 무엇일까요? 중독이라는 개념과 비슷하지만 중독은 '물질을 대상'으로 한 개념이고 물질 사용 장애란 '사람에 중점을 둔'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대에는 대부분의 중독 현상을 물질 사용장애 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세상의 많은 물질과 행동이 중독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 장애를 겪는 사람이 있는 반면 건전하게 사용하거나 자신의 의지로 충분히 조절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질 사용 장애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현될 수 있고 대표적으로 유전적 요인, 또는 우울, 불안 등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질 사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한 대상에 중독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대상이 사라지더라도 또 다른 물질이나 현상에 중독되는 "전이" 혹은 "교차"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 논란이 많은 부분은 한국에서 대마가 불법인 현재 시점에 대마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물질 사용 장애 양상을 많이 보인다" 라는 것 입니다.(아닌 사람도 많겠지만) 그렇다면 대마가 물질 사용 장애를 불러일으키는 트리거가 되는 것일까요? 수 많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대마의 카나비노이드(THC,CBD등)는...
이모저모 네츄럴 레볼루션 2024.02.25 Votes 2 Views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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