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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 On, Create Reality 실리콘 밸리의 숨은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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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네츄럴 레볼루션
Date
2025-02-12 09:31
Views
492
“그리고 양자물리학이라는 새로운 철학이 등장했습니다. 이 철학은 개인의 기능이 정보를 전달하고 정보를 얻는 데 있다고 제시합니다. 당신은 정보를 공유하고 교환하는 장(field) 속에 있을 때만 진정으로 존재합니다. 당신은 스스로가 속한 현실을 창조합니다.”

― 티모시 리어리 (Timothy Leary)

 

티모시 리어리
티모시 리어리 (Timothy Leary)


이 문장은 1960년대의 싸이키델릭(psychedelic) 문화와 의식 확장의 시대를 상징하는 강렬한 선언이었다. 당시 사회는 베트남 전쟁, 흑인 인권 운동, 여성 해방 운동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고, 젊은 세대기존의 억압적인 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때 등장한 티모시 리어리는 단순한 심리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인간 내면의 탐구와 의식의 확장을 통해 더 깊은 차원의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철학은 인간이 정보와 교류 속에서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더 높은 차원의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는 개념에 기반했다.

이 철학은 싸이키델릭 문화와 카운터컬처(Counterculture)의 중심이 되었고, 1970년대 후반 실리콘 밸리에서 창의적 사고의 원천으로 재발견되었다.

 



 

티모시 리어리, 새로운 시각을 탐구하다

1920년 10월 22일,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난 티모시 리어리는 어린 시절부터 규칙과 권위에 저항하는 성향을 보였다. 그는 웨스트포인트(미국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엄격한 군사 규율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교했다.

그 후 UC 버클리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리어리는 인간의 성격을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연구하며 학계에서 주목받는 심리학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곧 기존 심리학의 경계를 넘어 내면의 깊은 의식을 탐구하는 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의식의 확장

1960년, 리어리는 멕시코 여행 중 실로시빈(psilocybin)이라는 환각성 버섯을 섭취하며 깊은 내면 탐구의 경험을 했다. 그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사라지고, 새로운 차원의 자아와 연결되는 강렬한 깨달음을 경험했다.

“이것은 단순한 환각이 아니라, 인간이 우주적 연결을 느끼고 자신의 내면을 깨닫는 경험이었다.”

 

Column

이후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LSD(리서직산 다이에틸아미드)라는 더욱 강력한 물질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인간의 의식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리어리는 이를 “인간 내면의 더 높은 자아와 연결되는 열쇠”로 간주했다. 그는 LSD 실험을 통해 의식 확장과 내면 탐구의 가능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실험은 곧 학계 내에서 논란이 되었고, 하버드 대학교는 이를 위험하고 비윤리적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그는 1963년 하버드에서 해고당하고 더 이상 학계에 머무를 수 없었다.

 

 

“Turn on, tune in, drop out” ― 의식 혁명의 선언

1967년 1월 14일,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파크에서 열린 휴먼 비-인(Human Be-In) 집회에서, 리어리는 그의 철학을 단 세 마디로 요약해 선언했다.

 

“Turn on, tune in, drop out.”

Turn on: 의식의 스위치를 켜라. 내면의 감각을 깨우고 더 깊은 차원의 자아와 연결하라.

Tune in: 자신과 세계의 조화를 이루어라. 내면의 통찰을 통해 더 넓은 시야와 진정한 삶을 발견하라.

Drop out: 기존의 억압적 시스템에서 벗어나라.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라.

이 선언은 젊은 세대에게 강력한 해방의 메시지로 다가왔고, 평화 운동, 성적 해방 운동, 환경 운동 등 다양한 사회적 변화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히피 문화와 카운터컬처의 확산

리어리의 철학은 1960년대 히피 문화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젊은이들은 물질주의적 가치와 권위주의적 사회 질서를 거부하며 새로운 삶과 의식의 확장을 꿈꿨다.

비틀즈(Beatles)는 리어리의 철학에서 영감을 받아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만들었다.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싸이키델릭 록의 상징이 되었다.

우드스탁 페스티벌(1969)은 싸이키델릭 문화와 히피 정신의 정점을 찍은 상징적 사건이었다.

 

 

FBI 체포와 극적인 탈출

1969년, 리어리는 대마초 소지 혐의로 체포되었다.

 

티모시 리어리의 체포
티모시 리어리의 체포


당시 그에게 적용된 1937년 제정된 '대마초 조세법(Marihuana Tax Act)'은 본래 세금 징수를 위한 법이었으나, 사실상 형법으로 기능하며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를 낳았다. 리어리는 이 법이 미국 수정헌법 제5조(자기부죄금지 원칙)를 위반한다고 주장하며 헌법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미국 연방 대법원은 리어리의 주장을 받아들여 1970년 대마초 조세법을 위헌으로 판결하고 폐지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미국 정부가 더 강력한 마약 규제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해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은 Controlled Substances Act(통제물질법)을 제정하며 LSD와 대마초를 포함한 여러 약물을 Schedule I 약물로 분류하고 약물과의 전쟁(War on Drugs)을 본격적으로 선포했다.

닉슨은 리어리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지칭하며 그를 반문화 운동과 사회적 혼란의 상징으로 보았다. 정부는 이를 빌미로 대대적인 단속을 강화했고, 리어리는 대마초 소지 혐의로 다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교도소에서 심리 평가에서 온순한 죄수로 평가받았고, 반정부 조직 Weathermen의 도움으로 교도소 담을 넘어 탈출했다. 그는 알제리와 스위스로 도피해 망명 생활을 이어갔다.

 

 

실리콘 밸리와 싸이키델릭 정신

1970년대 후반,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에서는 리어리가 강조했던 “의식 확장과 창의적 사고”가 새로운 형태로 부활했다.

싸이키델릭 문화에서 창의적 사고와 비선형적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운 실리콘 밸리 창업자들은 이를 기술 개발과 디지털 혁명으로 연결했다.

 

스티브 잡스와 LSD 경험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여러 차례 LSD 경험이 자신의 창의적 사고와 혁신적 아이디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했다.

 

“LSD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였다. 그것은 나의 사고 방식을 확장시켰다.”

 

Column

잡스는 맥(Macintosh) 컴퓨터, 아이폰(iPhone) 같은 혁신적 제품을 디자인할 때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사고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싸이키델릭 문화의 핵심 철학과 일치했다.

 

Whole Earth Catalog와 인터넷 혁명

Whole Earth Catalog는 싸이키델릭 철학을 디지털 시대와 연결한 상징적 출판물이었다. DIY 정신과 자유로운 정보 공유 철학은 이후 인터넷과 개인용 컴퓨터 혁명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구글(Google)정보 공유와 의식 확장이라는 싸이키델릭 철학을 디지털 공간에서 실현했다.

페이스북(Facebook)은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 새로운 집단적 현실을 창조했다.

테슬라(Tesla)지속 가능성과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산업의 틀을 깨는 혁신적 비전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말했다.

"환각제에 대해 개방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의식 확장에서 디지털 혁명으로

티모시 리어리의 “Turn on, tune in, drop out”이라는 철학은 단순한 시대적 구호가 아니었다. 의식의 확장과 창의적 사고는 오늘날 디지털 혁명과 AI 시대에도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그의 말처럼, “당신은 정보를 공유하고, 스스로의 현실을 창조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제 새로운 시대의 혁신과 탐구는 더 이상 기술적 진보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 내면의 의식 확장과 창의적 가능성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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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를 이야기하는 순간, 사람들은 진실이 아닌 ‘이미지’부터 본다. 대마초와 프레임 대마의 악마화를 넘어서, 그 핵심 내용을 말하려 하면, 그 시도는 곧바로 ‘미화’라는 비난으로 돌아온다. 있는 그대로 전하려는 말조차 의심받고, "대마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조차 꺼내기 어려워진다.   우리는 말해야 할 내용을 꺼내기 전부터, 그 말이 어떤 식으로 오해받을지를 먼저 계산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건 단순한 오해의 문제가 아니다. ‘대마는 위험하다’는 전제가 너무 오래, 너무 깊게 각인돼 왔기 때문이다. 그 각인은 이제 실상을 왜곡하는 수준을 넘어, 그 주제 자체를 ‘꺼내서는 안 될 이야기’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이야기는 점점 입을 닫게 되었고, 침묵당한 목소리는 곧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된다. 그리고 그 공백을 메우는 건 언제나 두려움, 낙인, 단정적인 혐오다.   우리는 허구의 도덕성이 진실보다 앞서는 사회에 살아왔고, 그 기조는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대마초를 창의적 사고의 도구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경험을 언급하는 순간, “대마를 미화한다”는 비난이 따라붙는다.     사람들은 그에게 찾아온 내면의 사건이 무엇이었는지엔 관심이 없고, 단지 “대마를 했다는 사실”에만 매달린다. 지금 우리는, 어떤 물질을 이야기하는 순간 그 말한 사람마저 왜곡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기호용 대마는 나쁜 것이 아니다.” 이 말은 단지 시각의 전환을 제안하는 것일 뿐인데, 누군가는 그것을 “모두 함께...
칼럼 네츄럴 레볼루션 2025.04.22 Votes 1 Views 256
캐나다의 6년 결과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 대마초, 범죄인가 선택인가 2018년, 캐나다는 G7 국가 중 최초로 대마초를 전면 합법화했다. 그 결정은 단지 법을 푸는 조치가 아니었다. 국가는 선언했다.   “더 이상 범죄조직이 대마 시장을 지배하게 두지 않겠습니다. 대마 소비를 국가의 책임 아래 둬야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우려했다.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청소년이 쉽게 접근할 것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캐나다의 선택은 실패한 실험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모범 사례로 남았다. 최근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는, 이 변화가 단지 ‘허용’이 아니라 공공성과 현실을 조율하는 전환점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한국은 왜 아직도 대마를 죄악으로만 규정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외면하고 있는가?     단속이 가리던 현실, 제도화가 드러냈다 이번 연구는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캐나다 국민의 가계 지출 데이터를 분석해 대마 시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정량적으로 보여준다. 합법화 직전, 전체 대마 소비의 약 88%는 불법 유통망을 통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2023년에는 그 비중이 24.3%로 줄어들고, 합법 유통은 전체의 72.2%를 차지하게 되었다. 같은 기간 시장 전체 규모는 약 75% 성장했다.   겉으로는 사용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오히려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 대마는 원래부터 소비되고 있었고 다만 불법이라는 이유로 음지에 숨어 있었으며 이제는 사회가 그 현실을 인정하고, 공식적 루트를 통해 다루고 있다는 것...
칼럼 네츄럴 레볼루션 2025.04.16 Votes 1 Views 332
“그리고 양자물리학이라는 새로운 철학이 등장했습니다. 이 철학은 개인의 기능이 정보를 전달하고 정보를 얻는 데 있다고 제시합니다. 당신은 정보를 공유하고 교환하는 장(field) 속에 있을 때만 진정으로 존재합니다. 당신은 스스로가 속한 현실을 창조합니다.” ― 티모시 리어리 (Timothy Leary)   티모시 리어리 (Timothy Leary) 이 문장은 1960년대의 싸이키델릭(psychedelic) 문화와 의식 확장의 시대를 상징하는 강렬한 선언이었다. 당시 사회는 베트남 전쟁, 흑인 인권 운동, 여성 해방 운동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고, 젊은 세대는 기존의 억압적인 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때 등장한 티모시 리어리는 단순한 심리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인간 내면의 탐구와 의식의 확장을 통해 더 깊은 차원의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철학은 인간이 정보와 교류 속에서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더 높은 차원의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는 개념에 기반했다. 이 철학은 싸이키델릭 문화와 카운터컬처(Counterculture)의 중심이 되었고, 1970년대 후반 실리콘 밸리에서 창의적 사고의 원천으로 재발견되었다.     티모시 리어리, 새로운 시각을 탐구하다 1920년 10월 22일,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난 티모시 리어리는 어린 시절부터 규칙과 권위에 저항하는 성향을 보였다. 그는 웨스트포인트(미국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엄격한 군사 규율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교했다. 그 후 UC 버클리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리어리는 인간의 성격을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연구하며 학계에서 주목받는 심리학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곧 기존 심리학의 경계를 넘어 내면의 깊은 의식을...
칼럼 네츄럴 레볼루션 2025.02.12 Votes 0 Views 492
레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 중 하나다.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레게는 억압받는 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전 세계적으로 큰 공감을 얻었다. 레게 뮤직 자메이카를 넘어 미국, 유럽, 그리고 태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레게는 한국에서도 고유의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밥 말리(Bob Marley)가 있었다. 그는 레게를 세계에 알리고 억압받는 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제공하며, 대마초를 삶과 음악에서 중요한 영적 도구로 삼았다.     레게의 탄생 레게는 1960년대 자메이카의 독립과 그 이후의 격변기 속에서 태어났다. 자메이카는 19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이 여전히 만연했다. 이러한 현실은 대중의 불만과 저항을 불러일으켰고, 레게는 억압받는 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레게는 자메이카 전통 음악인 스카(Ska)와 록스테디(Rocksteady)의 진화를 통해 발전했다. 스카의 빠르고 경쾌한 리듬은 록스테디로 이어지며 느리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만들었고, 레게는 이를 기반으로 느린 비트와 강렬한 베이스라인, 반복적인 기타 리프를 특징으로 삼았다. 그러나 레게는 단순한 음악 스타일을 넘어, 자메이카의 현실과 정치적 저항, 영적 자유를 노래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된다.   스카(SKA)     억압에 맞선 저항 레게 음악의 핵심은 가사에 있다. 단순한 사랑 노래를 넘어 레게는 사회적 불평등, 정치적 부패, 인종차별 등 억압받는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영적 자유와 해방을 강조하며, 라스타파리 운동과 결합해 강력한 철학적 기반을 구축했다. 밥 말리는 이러한 레게의 정치적, 영적 메시지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네츄럴 레볼루션 2025.01.09 Votes 0 Views 457
재즈는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당시 사회와 문화를 뒤흔들며 혁신적인 음악으로 탄생했다. 재즈는 단순히 음악 장르에 머무르지 않았고, 사회적 저항과 표현의 자유, 그리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상징했다. 이는 현대 힙합이 빈곤, 인종 갈등, 불평등과 같은 문제를 대변하며 도시 청년들에게 목소리를 제공한 역할과 유사하다. 재즈는 그 자체로 저항의 문화였고, 새로운 세대가 기존 사회 질서를 흔들며 자유를 노래하는 상징이 되었다.   현재 한국에서 재즈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문화로 소비되고 있지만, 초기 재즈는 대중적이면서도 저항적인 음악이었다. 즉흥 연주와 감정적 표현은 억압적인 사회적 규범을 깨고 자유로운 사고를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당시 재즈 뮤지션들은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은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인물이었다.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이자 독창적인 보컬리스트였던 암스트롱은 재즈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으며, 그의 삶과 음악은 '자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루이 암스트롱 루이 암스트롱이 활동하던 시기는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되던 시대(1920~1933년)와 맞물려 있다. 금주법은 술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면서 미국 사회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이 시기에 불법적으로 운영되던 스피크이지(speakeasy)라는 비밀 클럽들이 성행했으며, 이러한 장소는 재즈와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했다. 스피크이지는 단순히 술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재즈 공연이 이뤄지며 억압된 사람들의 자유로운 해방구가 되었다. 재즈는 이러한 공간에서 새로운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금주법은 오히려 재즈의 확산과 대중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금주법 시대에 성행한 스피크이지(speakeasy)...
이모저모 네츄럴 레볼루션 2025.01.02 Votes 0 Views 419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기를 맞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는 명분 아래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헌정 체제를 잠식하고 군부의 직접적인 개입을 허용했으며, 한국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이 사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 "반국가 세력이 대한민국을 마약 천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본다. 이는 단순한 마약 문제의 언급이 아니라, 특정 세력을 반국가적 존재로 낙인찍고 국민적 공포를 조장하여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프레임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비상계엄은 일단 해제되었지만,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며 한국 민주주의의 본질을 시험하고 있다.   국회와 국민의 저항, 민주주의를 지켜낸 순간 계엄령 선포 직후, 계엄군은 국회의 기능을 무력화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은 물리적으로 차단되었고, 입법부는 침탈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남아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 12월 4일 새벽 1시 1분, 국회는 재석 190명 전원의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계엄령의 법적 정당성을 무너뜨리고 계엄군의 통제를 저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국민들 또한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광화문광장부터 부산, 광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는 비상계엄 철회를 요구하는 민주주의 수호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국민의 단합된 행동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압박으로 작용했고, 결국 같은 날 오전 4시 29분, 비상계엄은 공식적으로 해제되었다.     ‘마약 천국...
칼럼 네츄럴 레볼루션 2024.12.10 Votes 2 Views 658
대한민국에서도 2018년 11월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며 의료용 대마의 사용이 합법화되었다. (현재까지 한국에 허용된 대마 유래 제약들) 그러나 MARINOL, CESAMET, CANEMES, Sativex, Epidiolex와 같은 약물들이 합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처방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 현재까지도 대마의 사용은 매우 위험하고 나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의료용 대마 시위중 퍼포먼스) 한국에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은 약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아직까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대마 합법화 방향성은 CBD부터 시작해 의료용, 그리고 기호용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아가자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몇 년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의료용 대마가 현재까지도 허용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기호용 대마 사용이 매우 악하고 부도덕한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호용 대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이중 잣대 한국 사회에서 대마초, 특히 기호용 대마에 대한 인식은 극도로 부정적이다. 대마초 사용은 종종 연쇄살인이나 중범죄와 같은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며, 이는 대중 매체와 정부의 강력한 반대 캠페인으로 인해 강화되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마초와 알코올에 대한 사회적 반응의 차이는 매우 두드러진다. 최근 가수 박보람 씨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과수는 발표했다. (알코올 급성중독으로 사망한 가수 박보람씨) 그러나 주류회사나 알코올을...
칼럼 네츄럴 레볼루션 2024.05.30 Votes 1 Views 967
미국의 오피오이드 위기는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된 문제로, 많은 복잡한 요인이 얽혀 있다. 오피오이드(Opioids)는 아편성 약물을 의미하며, 이러한 약물들은 진통 효과가 있으나 중독성과 남용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마초 합법화가 오피오이드 위기를 일으켰다는 인과관계 오류를 활용한 프로파간다가 퍼지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며, 이를 명확히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오피오이드 위기의 뿌리: 역사 속에서 배우다 (미국에서 제약회사가 배포하는 오피오이드 약물들) 오피오이드 위기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문제의 핵심은 옥시코돈(Oxycodone)과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같은 처방 진통제였다. 제약회사들은 이 약물들이 중독성이 낮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처방을 장려했다. 의사들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오피오이드를 더 많이 처방했고, 이는 곧 오피오이드 남용과 중독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이후 비의료적 사용이 증가하면서 불법 오피오이드(예: 헤로인) 및 합성 오피오이드(예: 펜타닐)로 문제가 확대되었다.   (과거 의료용으로 판매되던 헤로인) 헤로인의 탄생 배경은 아편 응축제인 모르핀의 사유화를 위해서였다. 1898년,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Bayer)은 헤로인을 모르핀보다 중독성이 낮고 진통 효과가 높다고 홍보하며 출시했다. 그러나 곧 헤로인의 강력한 중독성과 부작용이 밝혀지면서, 1924년 미국에서는 헤로인의 의료적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는 제약회사에서 팔던 헤로인의 종말을 의미했고, 불법 헤로인 시장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후 199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옥시코돈 같은 처방 오피오이드의 남용이 증가하였고, 이는 현대의 오피오이드 위기로 이어졌다. 처방된 오피오이드를 통해 시작된 중독은 더 강력한 불법 오피오이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피오이드의 비의료적 사용...
칼럼 네츄럴 레볼루션 2024.05.25 Votes 0 Views 831
"Just Say No": 단순함의 함정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Just Say No" 캠페인은 당시 영부인 낸시 레이건의 주도로 사람들에게 마약을 단순히 '거절'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캠페인은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으며,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전개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캠페인은 여러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마약 문제는 사회적, 경제적 요인과 깊이 연관되어 있어 단순한 'NO'라는 메시지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마약이라는 단어의 모순 "마약"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약물들을 포괄하는 용어로, 각각의 약물이 지닌 위험성과 영향을 단순화한다. 예를 들어, 코카인, 헤로인, 대마초는 모두 다른 효과와 위험을 지니고 있다. 이들을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세계의 "War on Drugs"가 실패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약물의 다양한 특성과 사회적 맥락을 무시한 결과로,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여 오히려 해결을 어렵게 만든 것이다. Drug란 무엇인가? (카페인이 든 커피와 설탕이 가득 든 음식들) 'Drug'는 넓은 의미에서, 소비했을 때 신체에 생리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화학 물질을 의미한다. 이 정의는 처방약, 기호용 약물(술, 담배), 심지어는 카페인과 설탕 같은 일상적인 물질까지 포괄한다. 영어에서 "drug"는 의학적 목적의 약물뿐만 아니라 불법 약물을 모두 포함하는 단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한국어에서 '마약'은 불법 약물을 의미하며, '약물'은 주로 의학적 목적을 지닌 약을 의미한다. 이 광범위한 정의를 받아들인다면, 전 세계 인구의 대다수가 사실상 정기적인 '약물' 사용자임을 알 수 있다. 카페인, 알코올, 설탕 같은 물질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칼럼 네츄럴 레볼루션 2024.05.24 Votes 2 Views 932
여러분은 물질 사용 장애와 중독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차이점을 알고 계신가요? 중독이면 중독이지 물질 사용 장애란 또 뭔가요?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많은 분들이 종종 오해하는 개념인 것 같아 이 개념에 대해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중독이라는건 모두가 알다시피 특정 물질이나 활동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건강이나 경제적으로 문제가 발생함에도 해당 행동을 계속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물질 사용 장애란 무엇일까요? 중독이라는 개념과 비슷하지만 중독은 '물질을 대상'으로 한 개념이고 물질 사용 장애란 '사람에 중점을 둔'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대에는 대부분의 중독 현상을 물질 사용장애 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세상의 많은 물질과 행동이 중독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 장애를 겪는 사람이 있는 반면 건전하게 사용하거나 자신의 의지로 충분히 조절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질 사용 장애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현될 수 있고 대표적으로 유전적 요인, 또는 우울, 불안 등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질 사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한 대상에 중독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대상이 사라지더라도 또 다른 물질이나 현상에 중독되는 "전이" 혹은 "교차"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 논란이 많은 부분은 한국에서 대마가 불법인 현재 시점에 대마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물질 사용 장애 양상을 많이 보인다" 라는 것 입니다.(아닌 사람도 많겠지만) 그렇다면 대마가 물질 사용 장애를 불러일으키는 트리거가 되는 것일까요? 수 많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대마의 카나비노이드(THC,CBD등)는...
이모저모 네츄럴 레볼루션 2024.02.25 Votes 2 Views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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