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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Revolution

암 환자들이 대마를 찾는 이유, 통증만이 아니었다

잠을 잘 자기 위해 대마를 찾았다는 암 환자들이 있었다. 사용 뒤 잠·식욕·기분이 나아졌다는 경험과 의료진에게 듣고 싶었던 설명에서, 환자의 치료 선택과 약품 접근 문제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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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문서를 들고 환자와 대화하는 의료진.
의료진과 환자가 대화하는 자료사진. 기사에 소개한 설문 참여자는 아니다. 사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 Unsplash.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암센터에서 암 진단 후 대마를 사용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답변한 48명 가운데 32명은 잠을 잘 자기 위해서라고 했다. 암으로 인한 통증 완화를 꼽은 사람은 21명이었다.

잠 다음으로 많이 나온 이유는 기분이나 스트레스·불안·우울을 다스리기 위해서였다. 대마를 사용한 뒤의 변화를 물었을 때도 잠과 식욕, 기분이 나아졌다는 답이 많았다. 환자들은 통증뿐 아니라 잠을 자고 먹고 지내는 동안 겪는 여러 불편을 덜어 보려 했다.

이 응답은 10월 9일 공개된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조사에서 나왔다. 2023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성인 186명이 익명 설문에 참여했고, 대마를 쓴 이유는 여러 개를 고를 수 있었다. 사용 뒤의 변화는 환자 스스로 느낀 경험을 답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는 아니다.

환자들이 의사에게 묻고 싶었던 것

펜실베이니아주에는 암 환자가 의료진의 인증을 받고 등록한 뒤 지정 판매점에서 의료용 대마를 살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말하는 대마도 피우는 대마부터 먹거나 바르는 제품, CBD라는 대마 성분이 든 제품과 의약품까지 폭넓다.

대마를 사용한 사람 중에는 자신이 쓰는 제품의 주성분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답한 136명 가운데 약 다섯 명 중 한 명은 선택지가 너무 많거나 어떤 제품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환자 약 45%는 대마에 관한 정보를 의사에게 듣고 싶어 했다. 대마를 쓰지 않는 이유로도 의료진에게 권유받은 적이 없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미국임상종양학회의 2024년 지침은 기존 약으로도 항암치료에 따른 메스꺼움과 구토가 가라앉지 않을 때 일부 대마 성분 약을 더하는 방안을 권고하기도 한다. 수면이나 식욕 개선에 대해서는 권고할 근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진행성 암 환자에게 쓴 한 종류의 대마 성분 오일 시험에서는 여러 증상이 전반적으로 더 나아졌다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고, 통증은 조금 더 줄었다. 하지만 이 오일을 쓴 환자들에게는 취한 느낌이나 혼란 같은 부작용도 있었다. 심각한 건강 문제도 대마 성분 오일을 받은 쪽에서 10건, 비교집단에서 3건 보고됐다. 여러 치료를 함께 받는 환자들이어서 그 원인을 모두 시험약으로 확정한 건수는 아니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의료진이 대마를 쓰는지, 쓸 생각이 있는지를 편견 없이 묻도록 권한다. 환자가 어떤 도움을 기대했는지 듣고, 이미 사용했다면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고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잠과 식욕이 나아졌다는 경험도, 사용 뒤 생긴 불편도 그 대화에 들어갈 수 있다.

한국 환자는 약을 구하는 단계부터

한국에도 대마 성분 의약품을 자가치료용으로 수입하는 길은 있다. 암 환자가 수면이나 식욕 문제로 그 약을 원하더라도, 국내 의료기관의 해당 질환 전문의가 발행한 진단서와 진료기록, 국내 대체치료수단이 없다는 의학적 소견서가 필요하다.

이 서류를 갖춰 식약처의 취급승인을 받은 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수입을 신청해야 한다. 환자로 등록해 판매점에서 제품을 살 수 있는 펜실베이니아와 달리, 약을 들여오기 전부터 전문의의 필요성 판단과 개별 승인이 요구되는 경로다.

통증뿐 아니라 잠과 식사, 불안도 환자들이 대마를 찾은 이유였다. 의료용 사용을 허용하는 제도도 환자가 그 필요를 의료진과 상의하고,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 함께 검토하고, 필요한 약을 실제로 구할 수 있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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