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미국·호주 스포츠 의료진 10명 인터뷰… 지식 부족과 낙인이 상담의 걸림돌

몸 상태를 상담하는 팀 의료진에게도, 대마 사용 이야기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캐나다·미국·호주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의료진 10명을 인터뷰한 새 연구는 선수의 걱정과 의료진의 준비 부족이 대화를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캐나다 연구진이 10월 12일 Sports Health에 발표한 연구는 의사와 운동선수의 치료·재활을 돕는 전문가 등에게 30~45분씩 경험을 물었다. 대마가 운동능력을 높이는지 시험한 연구가 아니라, 사용 사실을 의료진에게 말하기까지 어떤 장벽이 있는지 살핀 연구다.
선수는 묻고, 의료진은 답을 찾는다
인터뷰에 참여한 의료진 다수는 대마에 관한 정식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이나 동료에게서 정보를 찾지만, 무엇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나왔다.
선수는 통증이나 수면 문제 때문에 대마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휴식과 즐거움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사용 목적이 다른 만큼 상담도 달라져야 하지만, 질문을 받은 의료진부터 답할 준비가 부족했던 셈이다.
상담 내용이 팀에 알려질까
선수의 걱정은 약물검사에만 머물지 않았다. 의료진이 어떻게 반응할지, 팀과 계약한 의료진에게 말한 정보가 어디로 갈지 염려한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대마를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 운동에 진지하지 않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낙인도 대화를 막았다. 의료진 일부는 비밀을 지켜 줄 것이라는 믿음과 충분한 관계 형성이 있어야 선수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법이 허용해도 스포츠 규칙은 따로 있다
스포츠에는 일반적인 법 외에도 경기단체의 규칙이 있다. 예를 들어 세계반도핑기구의 2026년 금지목록은 대마의 주요 성분인 THC 등을 경기기간 중 금지하고, 대마의 또 다른 성분인 CBD는 예외로 둔다. 이 규칙을 적용받는 대회에서는 일반적인 대마 허용 여부만으로 사용 가능성을 판단할 수 없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나라와 리그마다 다른 규정이 상담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설명이 나왔다. 연구진은 의료진 교육뿐 아니라 명확한 규칙과 비밀이 보장되는 대화 환경이 함께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다만 10명의 경험으로 전체 스포츠 의료진이나 선수의 실태를 단정할 수는 없다. 선수 본인을 인터뷰한 연구도 아니며, 통증 완화나 안전성을 직접 측정하지 않았다. 연구비 일부는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와 선수노조의 통증관리위원회가 지원했다.
이 연구가 남기는 질문은 상담의 출발점에 있다. 선수가 질문해도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의료진이 모르는 부분까지 솔직히 말할 수 있는가. 그 대화가 열려야 사용 이유와 규정, 건강에 대한 걱정도 함께 살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