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스눕 독, 레게의 밥 말리, 컨트리의 윌리 넬슨은 대마 사용을 공개적으로 말해 온 음악가들이다. 장르는 달라도 대마를 음악과 함께 즐겨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대마와 함께 들을 때 음악은 어떻게 달라질까.
DJ이자 프로듀서인 에리스 드루는 2022년 음악 매체 레지던트 어드바이저와의 인터뷰에서 그 차이를 이렇게 말했다. “소리 하나하나가 따로 들려요.” 대마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 곡을 이루는 각각의 소리에 더 깊이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익숙한 노래에서 새로 들리는 것
드루는 자신의 첫 앨범 《Quivering in Time》 대부분을 대마를 사용하며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대마 사용자들이 오래된 음반이나 거친 질감의 소리에 끌리는 이유도 이런 감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위즈 칼리파도 2025년 그래미닷컴 인터뷰에서 익숙한 노래를 여러 번 듣다가 전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악기나 다른 부분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마 브랜드를 운영하는 그는 대마와 함께 듣기 좋은 곡의 조건으로 비트와 가사의 내용, 랩의 리듬과 흐름, 곡 전체의 짜임을 꼽았다.
다만 윌리 넬슨은 작곡에 도움이 되는지 물었던 2005년 하이타임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좋은 노래 대부분은 대마를 알거나 사용하기 전에 썼다고 답했다. 오히려 글 쓰는 속도를 늦출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드루와 같은 인터뷰에 참여한 전자음악가 Mizeyesis는 대마를 쉬는 동안 작업한 소리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익숙한 곡이 새롭게 들렸다는 이야기는 청취자들의 면담에서도 나온다. 토론토의 대마 사용자들을 만난 2025년 연구에서는 한 청취자가 좋아하던 곡의 가사를 나중에 검색해 봤다고 말했다. 꽤 심각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였지만 그전에는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마를 즐기며 듣다가 가사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 참여자는 주변 소리가 강하게 느껴져 부담스러울 때는 음악을 끄기도 했다고 말했다.
음악만 듣는 시간
듣는 시간 자체가 달라졌다는 사람도 있었다.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음악만 듣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참여자가, 대마와 함께할 때는 누워서 한동안 음악만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마가 음악의 즐거움을 얼마나 바꾸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2026년 7월 공개된 122명 온라인 설문에는 편안함과 좋은 기분을 이야기한 응답이 많았지만, 음악에서 얻는 즐거움을 종합한 평가에서는 대마를 사용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토론토 면담의 한 참여자는 대마가 듣고 싶은 음악을 정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분이 들떠 있으면 선율이 복잡한 음악을, 가사를 듣고 싶지 않으면 재즈를, 느긋하게 쉬고 싶으면 레게를 골랐다.
“기분에 따라 듣고 싶은 걸 들어요. 그 기분을 더 느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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