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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Revolution

달리기에 대마를 곁들인 이유

지루한 훈련의 감각이 달라졌다는 러너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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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한창일 때는 일주일에 160km 가까이 달리는 헤더 매슈디에게도 긴 달리기가 지루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팟캐스트와 오디오북을 듣고, 주변 풍경을 보며 달렸다. 그러다 의욕이 떨어질 때 대마가 든 젤리를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장거리 러너인 그녀는 2021년 콜로라도대 인터뷰에서 오래 달릴 때 색이 더 선명해지고 생각이 또렷해지는 기분을 설명했다. 대마와 함께 달리면 그보다 짧은 거리를 뛰어도 비슷한 감각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뉴욕의 주드 코언은 올해 7월 인터뷰에서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 그만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고 말했다. 이미 충분히 뛰었는데 더 뛰어야 하느냐는 마음이었다. 대마가 든 젤리를 먹고 달릴 때는 남은 거리도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다만 젤리에는 카페인도 들어 있었다.

나무와 풀이 우거진 길 옆을 달리는 성인 러너의 자료사진.
달리기 자료사진. 사진 속 인물은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과 무관하다. 사진: Ray Stainfield / USFWS · 퍼블릭 도메인.

달리는 동안이나 달린 뒤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감각을 ‘러너스 하이’라고 부른다. 대마를 쓰지 않아도 나타나는 변화다.

이 느낌을 설명할 물질로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것이 몸이 스스로 만드는 ‘엔도카나비노이드’다. 대마에서 취한 느낌을 일으키는 THC도 이 물질과 같은 수용체, 즉 세포가 신호를 받아들이는 곳에 작용한다. 운동 뒤 이 물질이 늘어난다는 연구가 쌓이고 있지만, 사람의 러너스 하이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즐거워졌다고, 덜 힘든 것은 아니었다

러너들이 말한 즐거움은 실험에서도 포착됐다.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평소 대마와 달리기를 함께 즐기던 성인 42명을 모집했다. 대마를 사용하지 않은 날과 사용한 날에 각각 러닝머신에서 30분씩 달리게 하고, 운동하는 동안의 기분과 즐거움, 힘든 정도와 통증을 물었다.

2023년 12월 공개된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대마를 사용하고 달린 날에 더 즐겁고 기분이 좋았다고 답했다. 그런데 THC가 많은 제품을 쓴 집단에서는, 같은 강도로 뛰어도 더 힘들다고 느꼈다.

참여자는 모두 평소 대마를 쓰던 21~39세 성인이었다. 대마를 처음 쓰는 사람에게도 같은 일이 생긴다고 말해 주는 결과는 아니다. 통증은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대마를 쓴 날과 쓰지 않은 날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즐거워진 만큼 더 빨리 달렸을까. 연구진이 별도로 49명의 야외 달리기를 비교한 2023년 연구에서는 대마를 쓴 달리기가 평균적으로 1마일, 약 1.6km당 31초 느렸다. 다만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아, 대마 때문에 속도가 느려졌다고 단정할 수도 없었다.

마라톤에서 느낀 서로 다른 감각

코언은 지난해 가을 첫 마라톤을 완주했다. 더 빨리 달렸는지를 비교할 이전 기록은 없지만, 달리기 자체를 덜 꺼리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같은 7월 기사에 등장한 ‘발’의 마라톤은 달랐다. 그녀는 대마 성분이 든 젤리를 먹고 뛰다가 예상보다 심하게 취해,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걸어서 완주했다고 말했다.

매슈디는 대마를 사용해도 더 빠르거나 더 멀리 달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대마를 곁들이는 것은, 긴 훈련 중에 느끼던 좋은 감각을 조금 덜 달리고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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